태어나서 한번도 일출을 본 적이 없었다.
새해 아침에 일출 보러 가기로 마음먹어 놓고
매번 실패했다.
매년 타종소리 듣고 늦게까지 놀았던 것이
실패 원인이었을 듯 하다.
2019년은 이루어야 할 것도 있고
해야할 일도 정말 많아서
새마음 새뜻으로 일출을 꼭 보고 싶었고
올해는 성공했다.
가까운 곳으로 계획했고
가는것에 동참해준 동료 선생님 덕분에
성공할 수 있었던것 같다.
장소 물색 중 학교 근처
남양면 '선정마을'이라는 곳에서
마을 잔치식으로 조촐하게 해돋이 행사를 하고
사람많고 복잡한것이 싫기 때문에
그 곳으로 장소 선택.
처음 자리 잡았던 선정마을 방파제.
7:38경 해가 뜬다고 했는데
6:55쯤 미리 도착했다.
노을이랑은 또 다른 붉은빛으로 비춰진
이 마을풍경이 너무 예뻐서
'이 상태로 해가 몇시간 안 떴으면'
하는 생각도 들었다.
마을 위 쪽에서 북소리, 꽹과리 소리가 들려서
그쪽이 조금 더 핫스팟이려나 싶어 가보았다.
사물놀이를 구경하고
인심좋은 마을분들이 나누어주시는 떡국도
든든하게 얻어먹으며 2019 첫 해를 기다렸다
역시 장소 옮기길 잘한듯!
7:39쯤 지나 "빼꼼"
해가 고개를 내미는데
마을 사람들 동시에 와- 하시는 감탄이 들렸다
드디어 올랐다 2019년 첫해.
이 순간만은 동료 선생님과 대화없이
각자의 소원을 빌었다.
해돋이를 기분좋게 보고 차를 타고 돌아오며
두 가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.
첫째.
'해뜨기 직전 하늘이 가장 어둡다'라는 말은
틀렸다는 것이다.
많이 아프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
행복이 어느순간 갑자기 나타날 것이라는
위로의 말을 그렇게 하곤 한다.
그런데 해 뜨기 직전의 세상은 밝았다.
이처럼 고통은
해가 뜨기 전부터 어둠이 슬슬 걷히다
어느새 청명한 하늘이 되는 것처럼
나도 모르는새에 차차 사라지는 것 같다.
급작스럽게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겨
감정변화가 손바닥 뒤집듯 일어날 수도 있지만
일어나는 좋고 나쁜 일에
100%의 감정을 쏟지 않으며
서서히 좋아질 내 상황과 좋아질 내 모습을
기다려보자.
나도 모르는새 서서히 해는 떠 있으리라.
두번째.
모든 것이 다 드러나 훤히 보이는 것은
아름답지 않다는 것이다.
해 뜨기 전 어두룩한 하늘의 그라데이션은
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며
황홀스럽게 까지 만든다.
하지만 완전히 해가 다 뜨고 나면
모든 것이 낱낱이 다 비추어져
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는 커녕
그냥 세상 그대로의 모습이 눈으로 보인다.
분명 같은 동네 같은 풍경인데
그라데이션으로 인해 세상이 아름다웠고,
다 떠오른 해로 비춰진 이 풍경은
그냥 눈 앞의 현실 그대로이며
비춰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부분도
자세히 보였다.
이처럼 사람을 대할때
플래시를 켜고 상대의 모든면을
구석구석 다 들추어 보려 하지 말고
적당한 밝기로 그리고
내가 가진 그라데이션 조명으로
상대가 보이고 싶어하는 하는 면과
장점, 아름다움을 주로 보는것이
타인과 내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
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.
세상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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